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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월가, “美 델타변이 경제적 영향 적을 것”···이유는?
작성자 mbcadmin   작성일 2021.06.30 조회 18

시장에서는 델타 변이를 우려하면서도 지난해 팬데믹이 본격화했을 때와 비교하면 경제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2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페이스북의 반독점 소송 승리에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상승했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빅테크에 대한 규제 칼날을 벼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와 관련한 페이스북의 승리는 의미가 적지 않은데요.


이날 월가에서는 본격적으로 델타 변이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의학계를 중심으로 진작부터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지적해왔지만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왔죠. 오늘은 델타 변이에 대한 월가의 시각과 미국 내 분위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델타 변이 입원·사망률 낮다···입원환자 92%가 백신 미접종자


이날 시장에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얘기가 적지 않게 나왔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델타 변이 관련 방역조치 강화가 잇따랐기 때문인데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날 미 경제 방송 CNBC에 나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우리가 걱정하는 건 전염성이 매우 높은 델타 변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감염률이 낮았는데 시드니 같은 도시를 2주 동안 셧다운했다. 이스라엘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다시 하게 했고 영국은 델타 변이와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홍콩도 영국발 비행기와 승객 입국을 금지했고 독일은 포르투갈과 러시아 등 변이 바이러스 우려 지역에서의 입국을 불허하기로 했습니다. 동남아 국가들도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월가에서는 델타 변이를 우려하면서도 지난해 락다운(폐쇄) 수준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 경우 경제적 영향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에리언 선임고문은 “좋은 소식은 델타 변이와 입원·사망률과의 연관성이 낮다는 점”이라며 “이것은 델타 변이의 경제적 함의가 과거처럼 우려스럽지는 않은 이유”라고 했습니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그는 “영국의 사례에서 참고할 게 많은데 델타 변이 감염자 9만명 가운데 117명이 사망했다. 특히 입원자는 1,000명에 그쳤는데 이들 가운데 8%만이 백신 접종이 완전이 끝난 이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입원한 사람 92%, 절대 다수가 백신 미접종자라는 뜻입니다. 백신을 맞으면 사망률과 입원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이죠. 사망자와 입원자가 줄면 다시 경제폐쇄로 갈 일도 적어지게 됩니다.


美의 방역목표 이해할 필요···적정 수준에서 관리가 목표


이쯤에서 미국의 특성을 추가로 이해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 주요 국가들도 델타 변이에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는데 미국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 경우 방역강화가 이뤄지면 증시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겁니다.


이에 관해서는 고틀립 전 국장의 얘기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는데요. 그는 이날 이스라엘이 실내 마스크 착용지침을 다시 내린 것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방역목표가 다르다는 취지로 말을 했는데요.


고틀립 전 국장은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환자가 제로로 가는 것을 원한다. 미국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항상 어느 정도 환자가 있어왔다”며 “그래서 이스라엘이 우리와 다른 대처를 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하루 평균 20만 명의 환자가 나오는 지난 겨울로 가지 않을 것이다. 확실히 1년 전보다 적은 충격”이라며 델타 변이가 제한적, 국지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환자는 4,165명으로 최근 7일 간 평균 환자수는 1만1,881명입니다. 지난 1월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때는 하루에만 28만 명의 새 환자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6월에도 평균 2만명 선이었죠.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엄청난 개선이 이뤄진 겁니다.


고틀립 전 국장의 말은 미국이 코로나19를 관리하는 게 목표지 단기간 내 없애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경제를 완전히 가동하면서도 관리가 가능한 낮은 수준에서 환자가 나오도록 한다는 얘기죠.


이 말을 뒤집어보면 다시 10만, 20만 명씩 환자가 쏟아지지 않는 한 큰 틀에서의 경제재개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됩니다. 물론 단계적·지역적으로 방역조치를 강화할 수는 있겠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되돌아 갈 확률은 낮죠.


뉴요커, 80~90%가 마스크 미착용···“변이가 반드시 더 심각한 건 아냐”


미국 내 분위기는 밖에서 볼 때와 좀 다릅니다. 한국서는 500~600명의 환자가 발생해도 큰 일처럼 생각하지만 미국은 앞서 말씀드렸듯 하루 1~2만 명 정도의 신규 환자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고 봅니다.


실제 미국인들이 이제 다시 자유를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뉴욕시의 경우 지난달 19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지침이 해제됐습니다. 당시 한국 언론들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안 벗는다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떨까요? 네, 그렇습니다. 토요일인 지난 26일 맨해튼에 나가 보니 거리를 걷는 이들의 80~90%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실내 상점에서도 백신접종자들 대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렸듯 날씨가 더워질수록 더 많은 이들이 마스크를 벗게 될 겁니다. 남부 지역의 상황은 더 자유롭죠.


뉴요커들의 마스크 얘기를 꺼낸 건 방역조치를 되돌리는 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미국은 더 한데요. 급격한 상황 악화가 오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환자 증가는 미국 당국이 감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내년에 중간선거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미국 내에서는 더 이상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는 여론이 팽배합니다.


현재로서는 변이를 바라보는 학계의 의견도 갈립니다. 델타 변이가 전염성이 높다는 보고가 많지만 그렇다고 꼭 치명적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건데요. 컬럼비아대학교의 바이러스학 교수인 로젠펠드와 라카니엘로 박사는 최근 NYT에 “중요한 것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반드시 더 심각한 상황에 이르거나 더 많이 사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며 “변이 바이러스도 있지만 여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감염이 늘어나는 데 기여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또 인도와 나이지리아의 코로나19 증가는 델타 바이러스 때문이 아니라 봉쇄조치 위반과 열악한 공중보건 환경의 영향이 크다고도 했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보다 사람들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우리가 변이 바이러스를 제어할 수 있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월가와 시장에서 델타 변이를 걱정하면서도 아직은 여유가 있는 이유겠습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지금 기준으로 하는 말입니다. 환자 수가 급증하면 얘기가 달라지겠죠.


서울경제 뉴욕=김영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