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장식된 하얀 웨딩드레스에 진주 목걸이로 치장한 신부가 결혼식장에 들어섰다. 등장에 맞춰 하프연주가의 결혼식 축가가 연주되고, 신부는 턱시도를 차려입은 신랑에게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결혼식이 끝나고 80여명의 하객은 꽃으로 치장된 대형천막 안 뷔페에서 식사를 하며 신랑·신부를 축복했다.

올해 초 영국 에식스 지역의 한 결혼식장에서는 조금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하객들의 축하를 받은 커플은 사람이 아니라 ‘개’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애완견인 롤라(Lola)와 머글리(Mugly)의 2만 파운드(한화 약 3500만원)짜리 결혼식이 주변의 축복 속에 열렸다고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특별한 결혼식은 요크셔 테리어 롤라의 주인인 루이스 해리스(Louise Harris)가 기획했다. “롤라에게 완벽한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해리스는 이 결혼을 3개월 전부터 기획했다고 한다. 결혼식장을 잡고 웨딩 플래너까지 고용했다. 처음에는 30명만 부르려던 하객들도 2배 넘게 불렀다.

자신의 애완견 룰루의 짝을 찾기 위해 해리스는 인터넷 경연대회를 열어 신랑감을 뽑았다. 수백 마리의 개가 지원했고, 최종 엄선된 6마리와 직접 만나 데이트를 시켰다. 그렇게 선택된 신랑감이 차이니스 크레스티드 종인 머글리였다. 해리스는 “둘이 서로 반대되는 매력에 빠진 것 같다”며 “천생배필임을 느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애완견 미용 가게를 운영하는 애완견 애호가로, 자신이 키우는 애완견들에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롤라말고도 2마리의 개를 키우는데 지난 6년 동안 10만 파운드(한화 약 1억8000여만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미쳤다고 한다”며 “하지만 난 내 애완견들에게 최고의 삶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