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환율변화, 국내 경기 위축 등으로 쇠퇴하던 해외유학 시장이 전문업체들 경쟁과 전문화 등으로 활로를 찾을지 주목된다.

1일 한국교육개발원이 공개한 ‘2010년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2009학년도(2009년 3월∼지난해 2월) 조기유학생은 1만8118명으로, 2008학년도 2만7349명보다 9231명(33.7%) 줄어 사상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조기유학생은 2006년 2만9511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이어오다 1년만에 1만명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감소일로 조기유학..업계 전문화

이같은 현상은 환율상승 등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캐나다, 호주 등으로 유학을 보내는 비용이 일반 학부모 소득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장기유학은 물론 단기유학마저 힘들어졌다는 평가다.

또 특수목적고등학교 입시전형의 제도적 변화도 제기된다. 조기유학 업체 뉴욕파이 마케팅팀 박종호 부장은 “조기유학을 보내 영어실력이 압도적으로 우수해야만 특목고 진학에 유리한 것은 더 이상 아니어서 조기유학 이유 및 필요성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국제학교, 우수한 현지수준의 영어교실 등이 국내에 연이어 도입되면서 양질의 영어학습을 습득할 수 있다는 현실도 유학생 감소현상에 기여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유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오는 5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한미국제교육센터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명문대 2012학년도 정규입학 설명회’에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캐나다, 호주 등에 비해 미국 달러환율이 상대적으로 학부모에게 유리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미국제교육센터 측은 “이미 설명회 예약석이 거의 만원상태”라며 “예상보다 문의전화가 쇄도, 다소 놀랐고 주로 유학비용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유학전문기관·업체들의 전문화, 차별화로 학부모들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