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으로 유학 가는 미국 학부생이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영국 고등교육통계청 자료(2008년과 2009년 기준)를 인용해 영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국 유학생이 356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 숫자는 5년 전인 2002년과 2003년 2445명에 비해 무려 30%가 늘어난 것이다.

이 신문은 미국 학생들이 영국 대학으로 유학하는 가장 큰 이유로 △미국에 비해 저렴한 학비 △영국 대학교가 전통이나 명성에서 미국 대학 못지않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입학하는 세인트앤드루대학은 1413년에 설립돼 하버드대학 역사보다 무려 200년이 오래됐다.

골프 태생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내년 4월 결혼하는 윌리엄 왕자와 동갑내기 연인 케이트 미들턴이 사랑을 꽃피운 곳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이 대학 등록금은 1만9670달러에 불과해 미국 학생들이 자신의 거주지 밖에 있는 주립대를 진학하는 학비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세계적인 명문 옥스퍼드대학은 학비가 2만달러도 되지 않아 이 대학보다 못한 미국 사립대(평균 2만7293달러)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는 평가다.

WP는 미국 학생들의 영국행에는 영국 대학의 독특한 인재 유치 방식도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영국 대학들은 미국 아이비리그대학을 낙방한 학생들을 겨냥해 적극적인 구애 전략을 펼치는가 하면 미국으로 직접 건너가 학생들을 유치하고 있다.

응시와 전형도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해 미국 학생들이 부담 없이 영국 대학에 지원하도록 한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