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USA / 2011년 3월 20일



AT&;T가 티모빌 인수합병을 전격 발표하며 미 이동통신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미 2위 이동통신사 AT&;T는 4위 업체인 티모빌을 3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뉴 욕타임스(NYT)는 AT&;T의 티모빌 인수합병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인수합병으로 꼽으며 이번 거래가 연방정부로부터 최종 승인될 경우 AT&;T의 9,550만 계약자와 티모빌의 3,370만 계약자가 합쳐지며 거대 이동통신업체가 탄생하게 된다고 전했다.

AT&;T의 티모빌 인수는 현재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 넥스텔, AT&;T, 티모빌로 정리됐던 4개의 이동통신사가 3개로 줄어드는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반드시 연방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 과정은 1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정부의 엄격한 심사가 예상된다.

AT&;T와 티모빌이 합쳐질 경우 AT&;T는 총 1억3,000만명의 계약자를 보유한 미 최대의 이동통신사로 떠오르게 된다. 합병 이후 AT&;T의 규모는 현재 시장 1위 업체인 버라이즌보다 30% 가량 더 크며, 3위 업체인 스프린트 넥스텔보다는 2배 이상 커지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AT&;T는 인수를 위해 티모빌의 모회사인 도이체텔레콤에 250억달러의 현금과 주식, AT&;T의 지분 8%를 넘길 예정이다.

업 계에서는 AT&;T의 티모빌 인수합병을 두고 '2인자의 반란'이라고 칭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변화가 통신업계의 판도까지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통신요금 상승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티모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통신요금을 내세우고 있지만 AT&;T에 합병될 경우 티모빌 가입자들은 AT&;T의 높은 요금체계를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AT&;T 의 공격적인 인수합병 추진은 애플 '아이폰'의 판매권을 버라이즌과 공유하게 되자 성장을 위해 티모빌 인수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AT&;T의 차세대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 전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AT&;T는 티모빌 인수를 통해 네트워크 확장에 따른 주파수 부족 문제 해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T&;T의 랜덜 스티븐슨 CEO는 "이번 인수는 미국의 인프라를 강화하고 확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며 "네트워크 품질이 향상되고 2억9,400만명이 LTE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