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푸르름이다. 국토의 약 5분의 1이 자연공원을 비롯한 녹지공간으로 꾸며져 있는 까닭이다. 이 아름다운 자연미가 뉴질랜드의 중요한 관광자원 가운데 하나다. 뉴질랜드의 자연은 그 아름다움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력적이다. 1년 내내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높은 산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가 하면 다른 사람의 눈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조용한 휴양지들도 많다. 에메랄드빛 아름다운 호숫가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작은 마을들의 모습은 그 자체가 동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개의 섬`이라 불리듯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다. 북섬에는 뉴질랜드 수도인 웰링턴을 비롯해 오클랜드, 로토루아, 노슬랜드 등과 같은 도시들이 있다.

사람은 자연 속에 있을 때 심리적으로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자연은 생명을 가진 모든 만물들이 정해진 조건과 규칙 속에서 유기적 공동체를 이루는 공간이다. 그 약속된 공간에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자연의 일부가 되는 묘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소중함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자연미가 뛰어나고 독특한 자연환경을 지닌 곳으로 멋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 같은 여행은 큰 감동과 오랜 여운을 남긴다.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살아 있는 자연박물관`이라 불리는 뉴질랜드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행지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오클랜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현대화된 도시다. 항구도시인 오클랜드에는 와이테마타항과 마누카우항 등 대표적인 두 개의 항구가 있다. 이곳에는 늘 많은 요트들이 떠 있어 처음 오클랜드를 찾는 사람들에게 짙은 인상을 심어준다. 빽빽하게 들어선 요트의 돛이 실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이 매우 평화롭게 보인다. 그래서 이곳 오클랜드는 `돛배의 도시`라는 예쁜 별명을 지니고 있다.


와이테마타항에 있는 `하버브리지`는 오클랜드의 명물이다. 오클랜드에서 하버브리지 못지않게 여행자들의 관심을 끄는 곳은 마오리족의 옛 성채가 남아 있는 `원트리 힐`이다. 해발 183ｍ의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꼭대기에는 높이 21ｍ의 커다란 석탑과 함께 `원트리 힐`이라는 이름을 상징하는 소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는 양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콘월 공원의 시원스런 풍광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오클랜드는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보았을 `15소년 표류기`와 깊은 인연이 있는 도시다. 호기심 많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줬던 `15소년 표류기`는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바로 오클랜드의 소년들이다. `15소년 표류기`에서 작가는 오클랜드 소년들을 "예의 바르고 단정하며,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표현했다.

오클랜드에서 관광객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거리는 와이테마항에서 남쪽으로 길게 뻗은 퀸 스트리트다. 이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는 퀸 엘리자베스 광장이 있고, 이 광장의 분수대는 만남의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오클랜드 여행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퀸 엘리자베스 광장 주변에는 크고 작은 쇼핑센터를 비롯해 우체국, 레스토랑, 극장, 은행 등이 밀집되어 있다.

퀸 스트리트 동쪽의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있는 알버트 공원은 영국 빅토리아풍으로 조성된 아늑한 도심 속 휴식공간이다. 알버트 공원은 식민지 시대에는 영국군 막사와 총독 관저가 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꽤 분위기 있는 휴식처로 잘 꾸며져 있다. 근처에는 시립미술관과 오클랜드 젊은이들의 지성을 상징하는 오클랜드대학이 있다.

오클랜드 시내의 남서쪽 외곽지대에는 대형 쇼핑센터인 빅토리아 파크 마켓이 자리 잡고 있다. 본래 쓰레기 소각장이 있던 곳인데 새롭게 탈바꿈하며 우리나라의 남대문 시장처럼 새롭게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물건만 잘 고르면 골동품이라든가 독특한 액세서리 등을 아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백화점들이 쉬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특히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오클랜드에서 가볍게 둘러볼만한 또 다른 명소로는 뉴질랜드 최고의 예술공연장으로 손꼽히는 아오테아센터를 비롯해 전쟁기념박물관, 에덴동산, 오클랜드 동물원 등이 있다. 시내 중심가 근교에는 헤리티지 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뉴질랜드 국조인 키위를 볼 수 있으며 마오리족의 전통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오클랜드 구간 직항편을 주5회(월ㆍ목ㆍ금ㆍ토ㆍ일) 운항한다. 비행 소요시간은 약 11시간2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