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성 통신원= 여름에 해수욕장에서 바다 위를 질주하는 물놀이 기구인 제트스키를 타고 런던에서 오클랜드까지 가겠다고 나선 뉴질랜드 50대 모험가가 화제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31일 항공사 조종사이자 모험가인 제레미 버풋(51)이 1일 런던에서 출발해 하루 12시간씩 제트스키에 몸을 싣고 뉴질랜드로 향할 것이라며 그 거리는 자그마치 3만2천km나 된다고 소개했다.

버풋이 이 모험을 하기로 한 것은 2005년 제트스키를 타고 뉴질랜드를 일주할 때 동료의 얘기를 듣고 난 뒤라고 언론들은 밝혔다.



버풋은 "처음 동료가 그런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바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동료가 지도까지 펼쳐보이며 설명하자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어를 만날 가능성과 함께 악천후, 해적 등으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그런 얘기를 꺼내면 주변에서 바보라고 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버풋은 착실한 준비과정을 거친 뒤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그렇게 하는 데는 우선 제트스키 타기 세계 기록을 세우겠다는 목표와 함께 과거에 피부암을 앓았던 적이 있는 그로서 암 예방의 중요성을 세상을 알리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목표도 있다.

버풋은 "암을 예방하려면 건강한 생활이 가장 중요하다. 햇빛이 강할 때 피부를 많이 노출하지 않고, 적당하게 좋은 음식을 먹으며, 평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며 강한 도전의지를 피력했다.

버풋은 동료 4명과 함께 런던 의사당 앞 템스 강을 출발해 유럽지역의 수로를 거쳐 뉴질랜드로 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들이 탈 제트스키는 표준형으로 이번 모험을 기록할 기술장비, 안전장비, 고에너지 식량, 캠핑 장비 등이 잔뜩 실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템스 강을 출발하면 영국 해협을 건너 로테르담으로 간 뒤 라인 강과 다뉴브 강을 거쳐 흑해로 가게 된다. 이어 터키,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거쳐 홍해, 예멘, 오만, 파키스탄, 인도, 스리랑카, 싱가포르에 이르게 된다.

싱가포르에 이르면 1만8천400km의 종전 제트스키 타기 기록이 깨지게 된다.

그다음은 인도네시아 섬들을 두루 순회한 뒤 호주로 이동, 상단에서부터 동해안을 따라 멜버른까지 이동한 뒤 뉴질랜드의 웰링턴을 거쳐 오클랜드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리게 된다.

세 자녀의 아버지인 버풋은 11월 말쯤 제트스키 모험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50대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자신하기 때문에 도전이 무척 기려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