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외국어 영역 대체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2·3급 본 시험이 6, 7월 실시된다.

정부는 사교육을 경감시킬 수 있다며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교육 업체들은 이미 각종 시험 대비법을 내놓으며 학부모,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이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대입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에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2·3급)을 활용하는 7개 대학 지원 예정자를 대상으로 5월 모의평가, 6·7월 본 시험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7개 대학 가운데 국립대는 강릉원주대를 비롯해 공주대, 부경대, 창원대, 한국해양대 등 5개교, 사립대는 대진대, 동서대 등 2개교다.

일단 이번 수시에서 7개 대학을 대상으로 시범 활용한 뒤 올 하반기 수능 외국어 영역을 대체할 지 여부를 결정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과 현재 수능 외국어 영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말하기'와 '쓰기'가 추가돼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4가지 영역으로 실시된다는 것이다. 인터넷 기반으로 컴퓨터를 통해 실시하며 응시 기회도 연 1회가 아닌 2회다.

성적 평가 방식도 다르다. 수능 외국어는 상대평가지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절대평가다. 즉 수능은 내가 높은 점수를 받아도 나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많으면 등급이 내려가지만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A, B, C, D 4개 등급으로 나눠 일정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해당 점수를 얻게 된다.

◇사교육 경감? 오히려 확산 우려

정부는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에 말하기, 쓰기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영어 관련 사교육이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는 있지만 다양한 사교육 경감 대책을 통해 사교육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대책은 출제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시험에 나오는 문장 유형과 어휘를 미리 알려주고 시험 대비 학습안내서, 단어집 등을 제공한다.

의사소통중심 학교 수업 강화, EBS 영어교육방송 활용, 방과후 프로그램 확대 등 공교육으로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또 학교에 교사용 시험 준비 매뉴얼을 제공하고 학부모 대상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해 가정 내에서도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한 학부모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결국 영어 말하기, 쓰기도 대입에 들어가는 셈"이라며 "학교에서 제대로 대비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연히 사교육 시장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한숨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