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는 봄이 오고 있다. 비가 적게 오기 시작했고, 파란 하늘을 거의 매일 볼수 있고, 밤 하늘에는 은하수가 보인다. 정말 아름 답다. 16년을 살며 보아도 정말 지겹지 않고 날 상쾌하게 만드는 자연 환경이다.

한국의 아름다움과는 사뭇 다른 아름다움이다. 질서가 없는것 같은 자연, 잡풀이 여기 저기 나 있고, 꾸미지 않았지만 그러나 사람이 아닌 자연 스스로가 만들어 놓은 ‘질서’ 속에 자유로운 몸짓으로 나무도 꽃도 그리고 바람도 스쳐 지나 간다.

그런 아름다운 자연 속에 사람도 한 부분이다. 그래서 뉴질랜드의 교육은 자연스러움, 그리고 흐르는 잔잔한 강물 같은 편안함이 있다. 그러다 마지막에 이르는 바다.

그러나 대학은 좀 다르다. 전국의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이 목표를 가지고 꿈과 미래를 가지고 모이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은 기계적인 공부에만 전념한 많은 한국 학생들이 대학을 가면 방황을 참 많이 한다.

당연히 뉴질랜드의 적지 않은 학생들도 그 ‘방황’에 가담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계적인 공부가 아닌 꿈을 가지고 공부를 한 아이들은 다르다. 그 좋은 예로, 뉴질랜드의 복수 전공에 관해 얘기해 보고자 한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이 곳 뉴질랜드역시 젊은 실업자들이 많은 문제중의 하나이다. 그래도 아직은 다행인것이 뉴질랜드에서는 대학을 나온 경우는 조금은 쉽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대학에서는 복수 전공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

그저 법대나 의대를 나온 사람 보다는 법학과 의과 계열의 대학을 함께 공부 한다면 취업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특허법 (patent law), 법의학 (forensics), 외에 보험등 여러 방면의 일을 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국제 관계 (Art faculty), 그리고 법을 함께 공부 한다면 외교관 또는 정부 기관 외에 무역 회사에 취직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복수 전공이라고 학비를 더 내는 것은 아니다. 단지 뉴질랜드의 경우는 기간이 좀 길어 진다. 보통 3년에 학사를 받고 졸업을 하는 것이 보통인 대학들이 4년 내지는 5년으로 늘어 난다.

3년이 4년으로 길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중복되는 과목이 많은 경우이고, 3년이 5년이 되는 경우는 두 과를 모두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정말 이를 악물고 공부하는 경우 또는 정말 사람들이 말하는 천재의 경우는 복수 전공을 3년 안에 모든 학점을 이수해서 졸업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 할 수 없는것이 있다면 3년에 졸업했다고 더 많은 칭찬을 듣는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10년이 걸렸다고 손가락질을 받는것도 아니다. 그저 그 어려운 공부를 꿈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공부했다는것에 칭찬을 듣는것이다.

10년이 지나도 하고자 하는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내어 버리지 않은것을 존중해 주는 것이다.

정말 운이 좋아 공부만 해도 되는 아이들이 뉴질랜드는 드물다. 대부분이 공부와 생계를 함께 병해해야 하기 때문에 졸업까지 가는 길이 참 멀고도 험하다.

글쎄….. 딱히 제도적으로 한국과 뉴질랜드의 복수 전공에 대해 비교하라면, 아마 없는것 같다. 그러나 ‘꿈’에 대한 사회적인 사람들의 생각 그리고 기간에 대한 여유와 느긋한 기다림!

그것은 별것 아닌것 같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힘이 되기도 하고 또한 자신에 대한 좌절로 다가올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선령의 뉴질랜드 교육 [조선일보 맛있는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