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결혼식 당일 취재인력 550명, 카메라 100대 동원 예정

[아시아투데이=정희영 기자] 올해 전 세계 미디어계의 최대 이벤트로 불리는 영국의 로열웨딩을 일주일 앞두고 전세계 언론들이 본격적인 취재경쟁에 돌입했다.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29일(이하 현지시간) 결혼식을 취재하기 위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국 연방국가들과 미국, 필리핀, 멕시코 등지로부터 파견된 TV 방송, 인쇄, 온라인 매체 기자들이 런던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30년 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당시와는 달리 인터넷과 24시간 뉴스 체제가 갖춰진 급변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처음 치러지는 영국 왕실의 결혼식을 취재하려는 열기는 그만큼 뜨겁다.

이번 결혼식은 전 세계적으로 20억명이 TV를 통해 지켜볼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윌리엄 왕자의 부모인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지난 1981년 결혼식 당시의 7억 5000만 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벌써부터 영국 BBC 방송이 촬영을 맡은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의 결혼식 영상 확보와 식후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이뤄질 왕자 부부의 첫 키스 장면을 가장 잘 포착할 수 있는 촬영장소 차지를 위해 거액의 돈이 오가고 있다.

BBC 방송은 결혼식뿐만 아니라 식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축하 행렬까지 실황중계하기 위해 이날 하루에만 취재인력 550명, 카메라 100대를 동원할 계획이다.

미국 CNN 방송도 간판앵커 앤더슨 쿠퍼와 피어스 모건 등을 포함해 모두 50명의 취재진을 현장에 파견하기로 했다.

취재진만 해도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버킹엄궁 근처 녹색공원에는 약 140대의 방송사 차량이 배치되고 48개의 임시 스튜디오가 설치된다.

이 같은 뜨거운 취재 열기에 대해 영국의 유명 PR 전문가인 맥스 클리포드는 윌리엄 왕자의 결혼은 올해 들어 전쟁, 지진 같은 비극적인 소식만 쏟아지던 와중에 모처럼 들려온 행복한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