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해외문화체험의 일환으로 홍콩을 다녀왔다. 어렴풋이 알던 홍콩을 직접 가 보니 우리와는 많이 다른 사회분위기나 교육, 삶의 모습 등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홍콩에 있는 대학들을 방문해 보고 느낀 점이다. 홍콩의 대학들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에 정규대학교가 적은 대신 폭넓은 수준의 학생이해와 교육이 돋보였다. 대부분의 강의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학하려면 TOEFL 성적이 중요시된다고 한다.

제일 먼저 가본 곳이 법대와 의대로 유명해 아시아권 대학 랭킹 1위인 홍콩대학교이다. 홍콩대학교는 전체 강의가 영어로 진행된다. 영어를 구사할 수 있고, 영어로 강의도 들을 수 있는 데 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드는 교육비용 때문에 한국유학생도 많다고 한다. 홍콩대에서 느낀 점은 독특한 강의시스템이다. 학생들의 참여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토론 수업, 프레젠테이션 등 다양한 각도의 접근방식이 이용되고 있었다. 홍콩대 재학생들은 강의는 영어로 듣고 실생활에서는 광동어를 많이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절대 자신의 것을 버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것을 빨리 습득해 신과 구의 공존을 잘 이루어 낸다는 그들의 특성답게 광동어와 영어를 자유자재로 번갈아 사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홍콩에 자리한 대학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이공대학교 역시 세계 수준의 교수진과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방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각지에서 온 유학생을 받아들여 이미 캠퍼스 내에서 글로벌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홍콩 내에서도 가장 환영받는 학교로 학생들의 실용가치를 뽐내고 있다고 한다. 카페테리아에 앉아 갖가지 언어로 대화하며 공부에 열심이던 학생들의 모습에서 국제화된 인재 육성에 홍콩이공대학교가 얼마나 큰 힘을 쏟고 있는지 보였다.

국제화 캠퍼스를 꿈꾸고 이미 많은 수의 외국인 학생들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배재대학교도 홍콩의 외국인 학생을 위한 시스템이나 강의방식에서 배워올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실생활에서 자주 쓰일 광동어에 대한 수업이 다양하지 못했던 점에서 우리 학교의 한국어 강의는 홍콩의 대학들이 배울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문화체험의 기회를 통해 홍콩에 있는 대학들뿐만 아니라 홍콩의 숨어 있는 문화와 그 문화가 만들어진 까닭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어 해외문화체험이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제 좁은 세계관을 때로는 넓게 때로는 현미경처럼 세세하게 볼 수 있도록 트이게 해 준 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꼭 이런 기회가 많은 다른 학우들에게도 있길 바란다. 내가 그랬듯 그들 또한 트인 가슴을 안고 발전할 수 있는 체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