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출국, 12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도착한 미국은 실망스러웠다. 

내가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 것일까,

 한국과 다를 바 없는 공항과 보이는 것이라곤 한적한 도로와 나무들 뿐이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시작된 3박4일의 아이비리그 투어는 굉장했다. 

절대로 보지 못할 것 같았던 하버드대를 비롯해 예일과 MIT를 돌아다니고,

 말로만 듣던 뉴욕시내 안으로 들어가서야 비로소 내가 생각하던 미국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서울을 능가하는 북적대는 사람들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같은 고풍스런 건물들에 

뉴욕에 있다는 자부심도 느꼈다.

그렇게 짧은 3박 4일의 여행이 끝나고, 첫 번째 홈스테이 가정인 Fratz 가족을 만나

 본격적인 미국생활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컸다.

 그리고 이틀 후 내가 배정받은 St. John's School 에 등교했다.

8시가 되기도 전에 등교하는 것,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기도를 하는 것, 

적은 학년 수와 점심식사 후 20분동안은 밖에 나가 놀아야 한다는 규칙 등 모든 것이 한국과 달랐다. 

하지만 같은 반 친구들고 친절했고 선생님들고 괜찮았다.

항상 동떨어져 있을 것만 같았지만 함께 농담도 하며 웃었고, 

정식 학생처럼 꼬박꼬박 숙제도 해가며 수업에도 참여하면서

 제법 미국생활에 적응하는 것 같아서 뿌듯했다. 

특히 학교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친구들과 가식없이 지내는 모습들이 부러웠던 것 같다.

가장 좋았던 것은 아무래도 외국인친구들을 사귀고 

꽤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정규수업이 끝나면 한국학생들과 만나서 방과 후 수업을 했다. 

Slep test, 애니메이션 더빙, Job 멘토 만나기, 수학 선행학습 등 다양한 활동들을 했다. 

생각했던 것만큼 알찬활동은 아니었지만 나름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에는 인솔 선생님과 함께 투어를 했다. 

게티스 버스, 링컨 박물관, 해군 사관학교 등을 탐방하며 추억을 남겼다. 

하지만 역시 점심으로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하지만 한달 후 홈스테이 사정으로 집을 옮겼다. 

다행히도 새 홈스테이는 만족스러웠다. 마트도 자주 나가고, 

아이스 스케이팅도 가는 가하면 외식도 자주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물론 예전학교에서 사귄 친구들과 떨어져서 아쉽기는 했지만 

새학교 The King's Christian Academy 도 나름 괜찮았다. 

남은 2주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2년 겨울 미국 동부 캠프 참가 후기 -  임지은 학생